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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강한 뉴스

맨도롱 또똣,개미 베짱이 어장관리녀의 삼자대면

맨도롱 또똣,개미 베짱이 어장관리녀의 삼자대면

사람과 사람 사이는 관계로 시작해서 관계로 끝나기 마련이다.

'맨도롱 또똣'의 주연 캐릭터들의 관계를 살펴보면 참 재밌는 점들이 있는 듯 하다.

 

 

뭘 하나 해도 개미처럼 부지런을 떨지만 제대로 되는 것이 없는...머피의 법칙이 존재하는 개미인 이정주(강소라), 반면에 뭘 해도 건성건성인 베짱이 같은 백건우(유연석), 개미 입장에서 보면 하는 짓이 딱 밉상인 목지원(서이안)이다.

 

헌데, 서로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이들이 서로를 짝사랑하고 있다.

백건우는 목지원을, 이정주는 백건우를......

여기서 어장관리녀인 목지원은 백건우를 캐릭터에 충실하게 어장관리할 뿐 맘에 두지 않는다.

 

 

남에게 주긴 아깝고, 자신이 갖기엔 싫은 딱 어장관리녀의 못된 심보가 있는 것이다.

 

이런 이들이 삼자대면하기 직전이다.

원래 개미와 베짱이의 우화에선 개미의 근면 성실함이 부각이 되고, 베짱이의 게으름은 징악적인 게 맞지만 '맨도롱 또똣'에는 이러한 설정이 없다.





오히려 베짱이인 백건우의 도움을 여러 차례 받는 개미가 된다.

4회에서도 베짱이인 백건우는 이정주의 기를 살려주는 장면이 연출되었다.

전 직장의 사람들이 제주도로 워크샵을 왔는데, 이정주가 회사에서 해고되고 난 후 제주도에서 산전수전을 겪으며 고생을 하고 있는 걸로 알고 깔보고 있던 차에 백건우가 나타나 '맨도롱 또똣' 사장임을 밝히면 기를 살려준 것이다.

 

본래 우화와는 전혀 다른...

그러한 점이 어쩌면 지극히 현실적인 게다.

굉장히 씁쓸한 것이 사실이지만 ....

 

 

어쨌든 이들이 만나게 되면 뭔가 사건이 일어나면서 트러블이 생기게 되는 패턴이다.

그걸 사람과 사람 사이의 궁합이라고 봐야 할 지 어떨지는 모르겠으나 이정주와 목지원의 첫 만남도 그리 아름답지 만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이 장면이 인상 깊었던 것은 이정주의 성품과 목지원의 성품이 너무나 대조적이었기 때문이었다.

서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던 중에 목지원은 커피를 바닥에 쏟게 되는데, 자신이 쏟는 걸 치우지 않고, 청소하는 아줌마가 치울 거라며 그냥 가는 목지원과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될 것이라면서 자신이 쏟지 않은 커피를 치우는 이정주의 모습에서 이들의 관계가 그리 순조롭지 만은 않다는 암시를 나타난다 하겠다.

 

 

또 하나 재밌는 장면은 해녀인 김해실(김희정)과 백건우의 형이자 리조트 사장인 송정근(이성재)의 로맨스에 있다.

로코물의 특성이라면 이처럼 사회적인 계급은 아랑곳 없이 로맨스가 펼쳐진다는 점이다.

개미와 베짱이가 사랑에 빠질 일은 없지만 소설,드라마,영화 속에서는 언제든지 가능하다.

'별에서 온 그대'도 외계인과 톱스타의 로맨스 아니었던가?

 

그런 점에서 이러한 판타지의 자극이 얼마나 공감대를 형성하느냐에 따라 프로그램의 평이 달라지는 듯 하다. 

사실 '프로듀사'도 그렇고, '맨도롱 또똣'도 그렇고 첫회에 시청자를 확 잡아 끌만한 강한 임팩트가 없었다는 점은 굉장히 아쉬운 부분이긴 하다.

 

비록 첫회가 기대에 못 미치긴 했지만...

'맨도롱 또똣'이 한가지 위안이 되는 것이 있다면 점점 재밌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