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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강한 무비리뷰

소림축구, 주성치와 조미의 환상궁합

소림축구少林足球'(Shaolin Soccer), 주성치와 조미의 환상궁합[스포]

감독 주성치

출연 주성치, 조미, 오맹달, 황일비

코미디,액션,중국,홍콩 87분

 

 

 

주성치의 영화 '소림축구' 속에는 크게 다섯 가지의 이야기가 있는 것 같다.

물론 보는 사람에 따라 이들 이야기 외에 더 많은 의미를 찾아낼 수도 있을 것이다.

이야기의 다층적 구조를 지녔다는 점에서 '소림축구'는 꽤 볼만한 영화이다.

표면적으로는 코미디 영화를 지양하고 있지만, 그 스토리 속에 녹아 있는 이야기는 꽤 많다.

 

1.소림무술과 무당무술

2.강대국으로써의 중국과 미국

3.외모지상주의

4.신체단련으로써의 무술과 국력으로써의 무술 단련

5.코미디 영화로써의 '소림축구'   

 

 

'소림축구'는 쿵푸를 결합한 축구의 강함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영화의 원제 또한 소림을 뜻하는 '少林足球'(Shaolin Soccer)이다.

그런데, 영화를 보다보면 조미가 태극권을 한다.

태극권은 무당의 무술이다.

소림무술의 발원과 무당 무술의 이야기를 하자면 굉장히 길어지는데, 어쨌든 두 무술이 서로 완전히 다르진 않다.

그리고, 불교무술과 도교무술을 대표한다는 점에서도 불교와 도교의 종교적 관련성 또한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여기서 주성치팀과 상대팀은 악마팀으로 미국의 의학적인 기술을 빌어 매우 강해진 팀인데, 이 부분에서 중국인들의 미국에 대한 감정을 읽어볼 수 있다.

이 영화가 2001년도 영화이니 10년 전 쯤부터 중국은 현재와 같은 강대국으로써의 미국과 중국의 대결을 이미 그려왔는지도 모르겠다.

이 부분 또한 소림과 무당의 이야기만큼이나 굉장히 이야깃거리가 풍부하다.

정치, 사회, 문화적으로 부딪히고 있다.



그리고, 당연히 미국영화라면 미국의 승리가 이어질테지만 중국영화이니 중국이 승리를 거두고 있다.

미국주도의 팍스 아메리카나가 아닌 중국 주도의 세상, 팍스 시니카을 꿈꾸고 있는 결말이라고 해야하겠다.

 

 

중국인이 우리나라에 와서 원정성형을 한다는 뉴스가 종종 들리고 있다.

중국이 자본주의를 받아들이면서 생기는 변화 중에는 이러한 외모지상주의도 있다 보여진다.

주성치 영화에는 유머의 과장법도 있지만, 외모를 변화시켜 이로부터 웃음을 유발하는 과장법도 종종 등장을 하는데, '소림축구'에서는 그런 역할을 하는 것이 조미이다.

 

조미는 판빙빙, 유역비, 탕웨이 등과 함께 중국미녀를 이야기할 때 등장을 하는 대륙의 대표미녀 중 한명이라 할 수 있다.

그런 조미가 심하게 망가지는 걸 보면서 웃기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왜 이렇게 망가지게 만들었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당연히 외모지상주의와 관련이 있다.

그리고, 진정한 아름다움은 내면의 아름다움이란 걸 말하기 위해서이다.

 

그렇지만 정작 주성치 자신은 그런 내면의 아름다움만을 보지 않았다.

스크린 밖에서는 이런 스토리와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았으니까.

 

 

'소림축구'에는 이소룡이 연상되는 인물이 등장을 하고, 주성치 자신은 대놓고 중국 무술을 홍보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신체단련으로써의 쿵푸와 더 나아가서 국력으로써의 쿵푸를 선전하는 것이 '소림축구'이다.

이런 영화까지 나오는 걸 보면 중국인들도 무술을 하는 사람만 하고, 안하는 사람들이 참 많나 보다.

우리나라도 태권도를 국기로 하곤 있지만 군대에서 배우고, 어릴 때 배우고는 대부분이 그만 하는 걸 보면......

 

 

'소림축구'는 다분히 자국의 애국심고취라는 내용이 들어 있는 영화이다.

이 덕분인지 2001년도 홍콩영화 흥행 1위를 기록하였다.

주성치 코미디 쿵푸영화의 몇 가지 특색이 있는데, '소림축구'에서도 이런 경향(패러디, 오마쥬)을 찾아볼 수 있다.

 

-이소룡의 오마쥬

-일본 만화의 오마쥬

-김용 소설의 오마쥬

 

이 패러디와 오마쥬 부분만 해도 어떤 작품들을 접했느냐에 따라 '소림축구'에서 찾아볼 수 있는 쏠쏠한 재미가 있다.

'독고구검'이나 '항룡십팔장' 등 여러 가지 패러디가 '소림축구'에도 있다.

이러한 다양한 스펙트럼을 지닌 '소림축구'의 다층적인 구조는 영화 내에서의 재미 뿐만 아니라 영화 밖에서도 풍부한 이야깃거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굉장히 좋은 영화임에 틀림 없다.